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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우디 아라비아

JJ네 2010. 8. 15. 13:39

                     사우디 아라비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보유한 나라, 국민들이 세금 한푼 내지 않는 나라, 그러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복지 혜택을 누리는 나라.

1938년 페르시아 만의 담만에서 최초의 분유정 발굴됐을때, 이때가 사우디아라비아 역사의 분기점이었습니다.

압둘 아지즈 이븐 사우드 왕은 미국 석유 회사(캘리포니아 스탠더드)에 채굴권을 부여하고 엄청난 양의 오일 머니를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지구상에서 확인된 석유 매장량의 1/4이었습니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의 25%가

하나의 나라에 매장돼 있는 것이죠.

각국별 석유 매장량 순위입니다. 보다시피, 사우디 아라비아는 2위인 이라크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사우디 아라비아가 세계 에너지 공급량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얻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서구 열강들도 함부로 어쩌지 못하는 '그들의 가장 소중하고도 두려운 동맹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죠.


1945년 얄타 회담 당시, 사우디 아라비아의 건국자 이븐 사우드가 미국, 소련 정상과 회담을 나누고 있다.
이때 이미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적 강국의 지위를 갖고 있었다.

막강한 석유 자본을 바탕으로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랍 최강의 현대적 군사력을 구축했으며,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복지 제도를 갖추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민들은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의료비가 공짜입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의 모든 국민들은

초등 교육에서부터 대학 교육까지 모든 학비를 정부에서 부담을 합니다. 땅은 넓고 인구는 적어 중상류 층의 시민들은 500평방미터가

넘는 집에 운전수와 가정부 최소 한명씩을 두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부와 왕족, 부유층들은 넘치는 석유 자본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 수십조 달러에 이르는 부동산 및 금융 자산을 

사들여 서구 열강들이 더욱 무시 못할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징하는 알 파이살리야 복합단지(上)와 킹덤 센터(下)

이 모든 '발전'이 지난 60년간 일어난 일들입니다.

1938년 페르시아 만의 담만에서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 사막과 이슬람 성지, 그리고 유목민이 전부였던 나라가 이렇게 순식간에

변해 버린 것이죠.

7세기에서 21세기로, 60년만에 수백년을 뛰어넘은 국가. 과연 석유는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축복이었을까요?


지독한 과소비, 극심한 빈부 격차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제 기반은 석유입니다. 국가 재정의 75%가 석유에서 나오고, 수출액의 90%가 석유에서 나옵니다.

석유는 사우디 아라비아 총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민간 분야에서 나오는 생산량은 총생산량의 40%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이 민간 생산의 절대 다수는 사우디 왕족이 차지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민간 분야 생산'은 극히 드문 편입니다.

석유가 주는 풍요로움으로 인해 사우디 아라비아는 자생력을 잃었습니다. 일인당 국민 소득이 (2007년 기준) 2만 700달러에

달하지만, 에너지 통신 외에는 자급하는 산업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식량, 자동차, IT, 건축 등 생활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재화를 해외에서 수입해야만 합니다. (심지어 기초 노동력까지.) 

수입이 없으면 당장 삶이 유지되지 않는 경제 구조죠.

석유 발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과도한 소비 국가로 변질됐습니다.

500평방미터도 넘는 집, 한 가정에 몇대씩 굴리는 자동차, 잦은 휴가, 휴가 기간 중 집에 아무도 없을때도 틀어 놓는 에어컨,

운전수와 가정부, 그리고 국내 모든 성인들이 노트북 한대씩 소유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1년에 한번씩 새것을 샀을 정도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소비 문화는 이미 세계 최고의 과소비국인 미국의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문제는 생산 활동 없는 지속적인 과소비로 인해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왔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는 식량과 연료 가격, 집값이 급등했으며, 2008년 6월 물가 상승률은 10.6%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봉급이 치솟는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부른 푸념 같지만, 중산층들은 휴가를 내고도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으며, 노트북은 이제 더 이상 일년에 한번씩 교체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에선 누구나 이렇게 배부른 푸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복지 제도는 엄청나지만, 수입이

거의 없는 빈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물 부족 현상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지다 빈민촌에서는 빈민들이 물을 얻기 위해 몇 시간씩 줄어 서야 합니다.

가난한 커플들은 결혼식 비용이 없어 왕족이 마련한 자선금으로 단체 결혼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왕족이 마련한 자선 단체에서

돈을 빌리는 서민들도 늘고 있고요. 범죄율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서남 아시아 사막 지역 빈곤층들이 물을 조달하고 있는 모습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곤층들은 그나마 배급으로 필요한 물을 간신히 얻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런 빈민층이 수가 몇명인지 정부는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우디 아라비아의 어두운

면을 알리는 것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돼 있습니다. 다만, 사우디 국민의 절반 정도가 남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다는 통계만 나와

있을 뿐입니다.

날로 극심해지는 빈부격차로 인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중산층이 무너지고 극부층과 극빈층만 남는 것이 아닌가 두려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천명에 달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족들은 국가의 부를 더 많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부의 편중, 줄평등한 석유 자본의 분배는

국가에 지독하게 만연된 부패의 탓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부가 석유로 인한 부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배분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국가 예산은 공개되지만,

국가의 예산을 결정하는 국립 석유 기관인 Aramco의 수입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로 들어오는 석유 수입과 정부의 예산 사이엔 20%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입니다.


전근대적 제도

문제의 핵심은 상우디 아라비아의 건국자인 이븐 사우드 왕가의 독재에 있습니다. 2005년에 사우디 아라비아 역사상 최초의 민주주의

투표가 실시됐지만, 여전히 사우디 아라비아는 종교 이념이 다스리는 전근대적인 비민주 국가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직도 부족 군주제 통치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슬람교 법인 샤리아로 사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회는 폐쇄적이고, 억압적이고, 부조리로 가득합니다.

그 결과 오늘날 사우디 아라비아의 세계 속의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헤리티지 재단과 월스트리트 저널이 조사한 세계 경제 자유 지수(Index of Economic Freedom) 전체 157개국 중 62위

- 이코노미스트 지에서 2005년 조사한 세계 삶의 질 지수(Worldwide Quality-of-life Index, 2005) 전체 111개국 중 72위

- 이코노미스트 지에서 조사한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 전체 167개국 중 159위

-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조사한 세계 언론 자유 지수(Worldwide Press Freedom Index) 전체 167개국 중 161위

- 국제 투명성 기구에서 조사한 부패 인식 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전체 163개국 중 70위

사우디 아라비아의 가장 대표적인 부조리는 바로 여성 불평등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법으로 금지한 국가입니다.

90년대 중반까지 사우디 여성 인구의 절반이 문맹이었습니다. 민주주의 투표제가 실시됐음에도 여성들에겐 아직도 투표권이 없습니다. 

사우디 여성들은 법적으로 운전을 할 수 없고, 외출시엔 반드시 베일을 쓰고 검은 망토 아바야를 걸쳐야 하며, 친척이 아닌 남자와는

일정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직계 가족의 동반 없이는 외국 여행도 금지돼 있으며, 심지어 보호자 동반 없이 공공 장소에 갈수도

없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여성에게 가장 불행한 국가 중 하나.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종교적 질서를 확립하려는 종교 경찰, "무타와인"이 있습니다. "미덕의 증진과 악행의 예방을 위한 위원회"라는

공식 명칭의 무타와인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성들의 행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석유 자본으로 미국식 소비 문화를 받아들였음에도 사우디 아라비아는 여전히 지독한 종교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종교인들은 자국의 이슬람 교 성지가 부패한 외국 문물에 더럽혀졌다는 피해 의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타와인을 조직해 여성들의 자유를 억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9.11 테러범 19명 중 15명을 낳은 '테러범의 소굴'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내에서도 항상 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장래가 없는 국가

사우디 아라비아는 인구가 수백만에서 2800만 명으로 급증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증가국 중 하나입니다. 현재 인구의 2/3가

30대 미만인 아주 젊은 국가이기도 하죠.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이들에겐 장래 희망이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나라의 존망의 위협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식량, 교육, 의료, 에너지 등 기본적인 필요를 모두 제공하는 광범위한 복지 체제에서 사우디의 젊은이들은 노동의 의미, 직업의 의미,

생산의 의미를 모르고 자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실업률은 15%, 20대 실업률은 30%에 달합니다.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누구나 공짜로

갈수있는 대학만 졸업하고 바로 매니저 직함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들은 직장에 취직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길거리를 배회하며, 소비와 향락에 몰두합니다. 그 결과,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국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버렸습니다.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이슬람교 철학 같은, 비생산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전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주민 1/4은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600만명이 훨씬 넘는 수로,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노동인구의 절반, 전체

인력의 90%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는 이런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오래전부터 자국 젊은이들을

생산 활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사우디에서 사업체를 설립한 사람에겐 대출이 전액 무이자이며, 직업 훈련을 받는 젊은이들에겐 월급까지 지급합니다.

노동력과 생산력을 자국 국민으로 대체하기 위해 이렇게 20년 동안 몸부림을 쳐왔으나, 여전히 사우디 아라비아의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은 90%이고, 여전히 절대 다수의 민간 생산은 외국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쇼핑 중인 사우디 아라비아 인들.
사우디의 젊은 세대는 오늘날 미국을 만든 기업가 정신과 혁신주의 정신 대신 과소비 문화만을 받아들였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세 시대 세계 최강의 문명국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현대 수 체계가 완성됐으며, 알고리듬이 창시됐으며, 제지 공장이

설립돼 출판 산업이 발생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병원의 개념을 창설했으며, 그리스의 문화를 수입해 천문학, 물리학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우디 아라비아 지역은 평화, 자비, 다양성, 과학 문화 예술의 요람이었습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서적과 과학 연구 결과를 출판하던 나라가 이제는 스스로 생산하는 공산품도, 스스로 출판하는 책도 별로 없는, 

자생적인 생산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엔 번역되는 해외 도서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큰 도서관에 소장된 책의 수가 50만권에 불과한데, 이는 미국 웬만한 도시의 도서관 소장 권수의 1/10 수준입니다.


이슬람 교의 성지, 메카와 메디나가 위치한 사우디 아라비아.
사우디 아라비아 건국 이래 종교는 국민 통합의 수단이자, 자유 억압과 생산성 저해의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60년간 사우디 인들은 석유로 인해 풍족한 생활을 누려왔지만,
그 풍요는 국민 절반에게만 돌아갔으며, 그마저도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인들은 이제서야 그간의 석유 자본을 산업화를 위한 돈으로 써야 했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출처 : minoksigi
글쓴이 : 미녹시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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